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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랜 코리안밸리엔 아직도 한숨만…"

꿈과 희망을 갖고 산간지역에 정착해 농사를 지으며 평안히 살던 한인들이 졸지에 벌어진 화재로 모든 것을 잃고 재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LA타임스가 13일 1면에 크게 보도했다. 신문은 '잿더미 속에서(Amid the Ashes)'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코리안 밸리'로 불리던 고산 사막지역의 농장 커뮤니티가 지난 8월 중순 발생했던 '블루컷 산불'로 인해 전부 잿더미로 변했다고 전하면서 이들 한인 농장주들이 꿈과 희망을 안고 웨스트 카혼밸리에 자리잡게 된 사연, 화마가 남긴 잿더미 속에서 하루하루를 절망과 슬픔 속에 살아가는 이들의 실상을 인터뷰 등을 통해 보도했다. '블루컷 산불'은 지난 8월 16일 오전 LA 북동쪽 필랜 인근 카혼패스(Cajon Pass) 지역에서 발생해 약 일주일 동안 3만6724 에이커에 달하는 면적과 105채의 주택, 216채의 구조물을 태웠다. 이 당시 화재가 휩쓸고 간 웨스트 카혼밸리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70가구 정도가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피해 한인들은 약 2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정신적·물질적으로 극한 어려움 속에 생활하고 있다. 사라 최(70) 부부는 수십 년 전 한국을 떠나 미국 여러 주를 돌아다니며 '안식처(heavenly place)'를 찾아다녔다. 그러다 남가주 고지대 사막에 자리잡은 '코리안 밸리'로 불리는 동네를 발견했다. 하지만 산불은 그들의 안식처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사라 최는 "전세계를 돌아다니다 결국 지옥불로 끝났다"며 흐느꼈다. 이들 부부는 현재 삶은 감자 등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 현금은 수중에 단 1달러도 없다. 한인이 이 지역에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1992년 배기찬씨가 정착하면서부터로 알려져 있다. 배씨는 라이트우드에서 7마일 떨어졌고 138번 하이웨이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위치한 농장을 구입, 염소·돼지·꿩 등을 기르며 이를 재료로 한 무허가 식당 '구름이 머무는 곳(The Place Where the Clouds Rest)'을 운영했다. 이 식당은 입소문을 통해 남가주 한인 이민자들의 행선지로 자리잡았다. UC리버사이드 미주한인 연구소 부설 김영옥 센터의 에드워드 장 소장은 "많은 한인은 자신이 출생한 곳과 닮은 산으로 둘러쌓인 농촌 분위기의 이곳에서 일종의 피난처를 발견한 느낌이었을 것이고 이 때문에 한인 인구가 자연스럽게 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인자(46)씨는 블루컷 산불이 발생하기 5개월 전에 목사인 남편과 사별한 뒤 화재로 남편이 개척한 각종 중독자 및 정신 질환자의 영적 치료를 위한 임시 거처로 사용하던 건물이 폐허로 변했다. 박씨는 "보험이 없다"고 밝히면서 저축한 돈 2만 달러로 아이들과 생활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재활센터 복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구(74)씨는 이번 산불로 1000그루 대추나무 중 550그루가 불에 탔다. 그러나 나머지 나무도 우물물을 퍼올릴 펌프를 작동하는 데 필요한 전기가 없기 때문에 지난 수주 동안 물을 주지 못하고 있다. 김씨는 올해 수확량이 작년의 약 20%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 같은 절망에서 다시 재기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나 뿐만 아니라 피해를 입은 모든 사람들이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다"면서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산불 피해 잔해를 모두 깨끗이 정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2016-10-13

한 줄기로 흐르는 남가주 한인들의 온정

"엄정하고 투명한 성금 분배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 오렌지카운티·LA·인랜드·샌디에이고·빅토밸리 등 5개 지역 한인회와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서남부지역연합회로 구성된 남가주한인회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8일 가든그로브의 OC한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샌버나디노 카혼패스 지역 블루컷 산불 피해자 구호현황 중간보고를 했다. 지난 달 16일 시작된 산불로 한인을 포함한 많은 주민이 피해를 입자 19일부터 구호물품과 성금 모금에 나선 각 지역 한인회는 22일 LA한인회관에서 산불 피해자를 돕기 위한 비대위를 결성한 바 있다. 비대위는 이날 지난 달 19일부터 이달 7일까지 20일 동안 각 지역 한인회에 접수된 성금 총액이 10만6681달러라고 밝혔다.표 참조> 로라 전 LA한인회장은 "일단 계속 성금을 접수할 것이며 내달 초에 한인 피해자를 위한 성금 배분이 이루어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명남 빅토밸리 한인회장은 이날 현재까지의 구호물품 현황을 공개했다. 비대위에 접수된 물품은 의류 800여 점, 라면 66박스, 병물 60박스, 햇반, 이불, 수건, 프라이팬, 냄비를 포함한 취사도구와 그릇, 신발, 텐트, 침낭, 비누 등이다. 김 회장은 "구호품 중 다수는 이미 피해자에게 전달됐고 오늘 OC한인회가 접수한 라면과 물, 이불 등을 차에 싣고 가 추가로 나눠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한인 피해 현황에 대해 "주택 29채가 전소됐고 약 10채는 부분적으로 탔다. 세입자를 합치면 50가구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소된 집을 제외한 나머지 집은 발전기를 활용해 전기를 쓰고 있다"고 전했다. 김종대 OC한인회장은 "남가주 각 지역 한인회가 함께 뭉쳐 어려움을 겪는 이들 돕기에 나서니 여러 지역의 많은 한인이 호응하고 있다. 성금을 엄정한 기준과 투명한 절차에 따라 나눠주고 그 내역을 공개해야 앞으로 벌이게 될 구호사업에도 한인들이 적극 참여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 회장도 "한인회 이사 중 공인회계사, 변호사를 위촉해 분배 과정을 확실히 챙기려 한다"고 밝혔다. 김명남 빅토밸리 회장은 "피해 내역을 상세히 파악하고 피해자들과 상의해 최선의 분배 기준을 마련하고 이에 따라 성금 배분이 공정하게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성금 관련 문의: (714)530-4810 OC한인회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2016-09-08

산불 피해지역에 무허가 건축업자 활개

산불로 인한 전소 또는 간접피해를 입은 주택 소유주들이 일제히 신축 또는 재건축을 계획하면서 무허가 또는 부실한 건축업자들이 활개를 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보험이 있는 주택 소유주들은 보상 비용을 토대로 시와 카운티의 각종 규정을 준수해 새로운 집을 지어야 하기 때문에 건축업자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이런 어수선한 틈을 타, 무허가 또는 타인의 라이선스를 차용해 계약금을 챙겨 달아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특정 항목에 터무니 없이 높은 비용을 청구하거나, 작업 도중 인부가 부상을 입었을 때 제대로 보상을 하지 않아 추후 주택 소유주에게 소송이 제기되는 경우도 생긴다. 만일 이런 사항들을 무시하고 공사를 진행하다간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 실제 이번 빅토빌 '블루컷' 산불로 주택이 전소한 양모(55)씨는 LA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모 건축업자로부터 '집을 싸게 지을 수 있다'는 제안을 받고 계약서 작성에 나섰다. 하지만, 확인 결과 라이선스는 다른 사람이 소유하고 있었으며, 시에서 굴뚝과 보일러 공사에서 필요한 규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뒤늦게 발견하고 계약을 취소했다. 하마터면 계약금 2만 달러를 날릴 뻔한 것이다. 이들 무허가 업자들은 한인사회 주요 온라인 사이트에 '도움을 주겠다' '라이선스가 있다' '화재 주택 전문'이라고 소개하지만 이들을 확인 없이 선택했다간 화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아테크건설의 윤수헌 대표는 "모든 라이선스는 주 정부 라이선스보드(CA State License Board) 사이트에서 취득 연도, 박탈 여부, 징계 기록 등을 쉽게 열람할 수 있다"며 "최소한 제대로 된 라이선스 소지 업체 3곳을 꼼꼼히 비교해보고 결정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동시에 라이선스가 있어도 직원상해보험(워컴)과 본드 유무 여부를 잘 확인해야 한다. 가나안건설의 브라이언 송 대표는 "워컴이 없으면 최악의 경우 인력이 부상을 입었을 경우 소송을 당할 수 있다. 동시에 계약금은 물론 작업 과정에서 볼 수 있는 손해를 본드를 통해 복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업자와 접촉할 때는 ▶ 반드시 라이선스 소지자와 계약자 이름이 동일한 지 확인할 것 ▶ 정부기관의 최근 규정을 잘 숙지하고 있는지 확인할 것 ▶ 주택 공사시 책임보험(Liability) 열람을 요구할 것 ▶ 터무니없이 싼 가격을 제시할 경우 더 조심할 것 등을 조언했다. 최인성 기자 choi.inseong@koreadaily.com

2016-08-29

산불 이재민 구호 창구 단일화

남가주한인회비상대책협의회가 카혼패스 산불 피해를 본 한인 이재민의 단합과 피해상황 접수를 당부했다. 26일 남가주한인회비상대책협의회(이하 남가주한인비대위) 위원장인 로라 전 LA한인회장은 "남가주 각 지역 한인회별로 개인과 한인단체, 기업체에서 구호품과 성금이 5만 달러 이상 접수됐다"면서 "산불 피해를 본 한인 이재민께서는 구호대책 단일 창구인 빅토밸리 한인회에 꼭 연락해 구호품과 성금 신청을 해 달라"고 말했다. 남가주한인비대위는 일부에서 우려하는 구호품과 성금 배분 투명성에 대해 '감사' 기능을 강조했다. 로라 전 회장은 "빅토밸리 한인회는 비대위와 함께 향후 구호대책 집행 과정을 모두 공개하기로 했다. 피해 지역 한인 이재민과 한인 여러분께서 마음을 모아 이번 재난을 극복해 나가자"고 말했다. 또한 남가주한인비대위는 샌버나디노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에 LA.OC.샌디에이고.인랜드 한인회, 미주총연서남부연합회 공동명의로 재난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수퍼바이저 위원회는 각 지역 한인회장과 곧 만날 예정이다. 비대위는 30일 구호품과 성금을 빅토밸리 한인회에 1차 전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LA총영사관도 한인 피해지역 지원에 나섰다. 이기철 총영사는 지난 25일 웨스트 카혼밸리 지역을 돌아보고 공관 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행정 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오픈뱅크(민 김)는 한인사회 아픔을 함께 이겨낸다는 취지로 이재민 돕기 성금 1만 달러를 LA한인회에 기탁했다. 가주한인약사회(회장 이정준) 5000달러, 한미여성회(이사장 최인숙) 3000달러, 미주3.1동지회(회장 홍순옥)도 1000달러를 각각 기탁했다. ▶도움 주실 분:(310)795-3983 빅토밸리 한인회, 15402 W. Sage St #103, Victorville, CA 92329. Pay to: VVKAA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2016-08-26

산불 이재민,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카혼패스 산불 피해를 본 일부 한인 이재민이 심각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상담하는 조만철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지난 24일 산불 피해지역을 찾아 한인 이재민 7명을 상담했다. 조 전문의는 일부 이재민이 주택과 농장이 불에 탄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심각한 우울증과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조만철 전문의에 따르면 한인 이재민은 피해 규모에 따라 다양한 심경 변화를 겪고 있다. 주택과 농장이 부분 소실된 이재민은 복구 노력에 적극적이지만 터전을 잃어버린 이재민은 연일 망연자실이다. 특히 이민 1세대가 대부분인 이재민은 이민생활로 쌓아온 공든 탑이 무너졌다는 절망감을 토로하고 있다. 주택보험이나 농장 상업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이재민은 뾰족한 재기 방법이 없어 더 큰 문제다. 조 전문의는 "강제대피령에 귀중품마저 챙기지 못한 분들은 집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극도의 불안 상태로 앞일에 대한 공포에 휩싸여 신경쇠약 증세까지 보인다"고 말했다. 조만철 전문의는 이재민 가족과 지인의 도움, 한인 커뮤니티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마음이 아프면 건강이 망가진다. 한인 이재민은 심정을 밖으로 표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잠이 안 오면 수면제를 복용하고 불안함이 계속되면 신경안정제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2016-08-25

라면부터 이불·속옷까지 답지…'카혼패스 산불' 한인사회 후원

카혼패스 산불 피해자를 돕기 위한 한인사회 온정이 계속되고 있다. 남가주한인회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개인과 단체, 기업들은 성금과 구호품 후원에 동참하고 있다. 24일 LA한인회(회장 로라 전)는 한미은행, 사우스베이한미노인회, 한미여성회, 남가주한인간호사협회, 미주3·1여성동지회, 남가주한인약사회, 가주한의사협회, 미주동포후원재단, 사우스베이가정상담소가 성금을 기탁 또는 약정했다고 전했다. 한인의류협회는 회원사를 통해 한인 이재민을 위한 속옷 등 의류를 구호품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농심은 라면 400박스와 스팸 200박스를 구호품으로 전달했다. 제프 이 사무국장은 "한미은행 1만 달러 기탁 이후 다른 한인은행과 여러 단체에서 성금을 약정하고 있다. 개인이 성금을 보낼 때는 받는 곳을 단일 창구인 빅토밸리 한인회(pay to VVKAA)로 적으면 된다"고 말했다. 빅토밸리 한인회 김명남 회장은 "현재 구호품이 많이 답지했다. 산불 피해를 본 한인 이재민들은 빅토밸리 한인회에 연락해 필요한 구호품과 지원금 신청을 해 달라"고 강조했다. ▶도움 주실 분:(310)795-3983 빅토밸리 한인회, 15402 W. Sage St #103, Victorville, CA 92329. Pay to: VVKAA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2016-08-24

[사설] 산불피해 돕기에 동참하자

카혼패스 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가져온 산불이 진화됐다. 이번 산불로 3만8000에이커가 불에 타고 주택 105채와 건축물 200여채가 전소됐다. 이중 한인 소유 주택이 약 25채에 이른다. 주택 외에도 과수원, 농장, 기도원 등의 피해도 막심하다. 화재가 난 지역에는 전원생활과 농장운영을 위해 이주한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다. 한인들의 산불 피해가 커지자 각지역 한인회를 중심으로 산불피해 돕기가 한창이다. LA한인회와 지역 한인회가 참여해 결성된 남가주한인비상대책위원회는 긴급 구호자금 1만7000달러를 빅토밸리 한인회에 전달했다. 개인의 기탁도 시작됐다. 인랜드 지역의 한 한인사업가는 산불 이재민들을 돕고 싶다며 5만달러를 기부했다. 한편 LA총영사관에서도 지역 한인회와 함께 한인들의 피해상황 파악에 나섰다. 화재가 발생한 곳은 10여년 전 화재로 인해 화재보험 가입대상에서 제외된 지역이다. 주정부 보험이 있기는 하지만 보상이 제한적이어서 피해 지역 주민들의 복구가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한인 대부분이 주택보험만 들고 농장 상업보험은 가입하기 않아 농장 유실에 대한 피해 보상은 막막한 상황이다. 현재 주택이 전소된 지역을 피해 나온 한인주민들은 돌아갈 곳이 없다. 수도와 전기가 아직 복구되지 않았고 주택이 전소돼 생필품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재 피해를 당한 주민들을 돕기 위한 온정의 답지하고 있다. 더욱이 이번에는 한인회를 중심으로 조직적으로 이뤄져 이재민들에게 신속하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 한인커뮤니티의 산불피해 돕기에 많은 한인들의 참여를 바란다. 삶은 터전을 하루아침에 잃어버린 한인 이재민들에게 커뮤니티 도움의 손길은 피해를 복구하고 일어서는 데 큰힘이 될 것이 분명하다.

2016-08-24

산불 간접피해 보상, 액수 적고 규정 까다로워

올해 들어 남가주 발렌시아, 샌버나디노, 샌타바버러 카운티, 북가주 몬터레이카운티 등에 대형 산불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피해를 입은 한인들도 많다. 특히 산불로 인해 주택이 타는 등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한인들도 많지만 연기나 재 등으로 인한 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한인들은 더 많아 이를 보상받으려는 주택소유주들도 많다. 이를 노리고 클레임을 해주겠다며 접근을 하거나 광고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질적인 보상 혜택을 얻기가 쉽지 않은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먼저 직접적인 피해를 본 주택소유주나 농장주 등은 보험 약정서에 따라 피해 신청 접수를 하면 보상이 가능하다. 또한 날아온 재, 연기로 인한 피해와 교통통제 등으로 발생한 주거 및 대피 관련 피해 등 간접피해에 대해서도 보상이 가능하다. 하지만 남가주에서 해마다 산불로 인한 피해 및 이에 따른 클레임이 증가하면서 주요 보험회사들은 최근 3~4년 동안 이런 간접피해의 범위와 보상 액수에 대한 신규 규정(endoresement)을 추가, 가입자들의 보상청구를 어렵게 하고 있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대형 보험사들 대부분은 최근 이런 간접 피해의 보상 한도를 최대 5000달러 가량으로 국한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디덕터블(1000~2000달러)과 보험 기록상 리포트가 남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피해보상은 매우 미미한 것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박재현 피해보상중재인은 "산불의 경우는 다른 건물, 공공장소 화재의 간접 피해보다 훨씬 보상 규모가 작다고 보면 맞다"며 "실보상액이 1만 달러를 넘기지 못하는 경우엔 보상에 대한 클레임을 주저하는 분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보험사들이 규정을 바꾸면서 일반 화재(통상 1년)와 달리 산불 간접피해에 대해선 클레임 기간을 90일로 제한하는 경우도 많아 약정서 내용을 꼼꼼히 살피고 신속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동시에 이번 산불화재로 집청소, 페인트칠 등 간접 피해를 복구해주고 보험처리를 해주겠다며 접근하는 업자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이들은 산불이나 홍수가 발생한 경우 이런저런 정리를 도맡아주고 보험 디덕터블까지 받아내 주겠다고 유혹하지만 실제 청소가 날림일 수 있고 과다청구로 인해 추후 보험료가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것. 시티보험의 제이 유 에이전트는 "산불 피해 해당지역에 전반적인 보험료 상승이 불가피하겠지만 보험사와 관계없는 업자들이 당장 복구가 급한 피해 주민들을 현혹해 비용을 갈취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반드시 보험 약정서를 기반으로 종합적인 검토를 해본 뒤 조치를 취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최인성 기자 choi.inseong@koreadaily.com

2016-08-24

산불 발생지역에 비상사태 선포

스포켄 서부 지역에서 3건의 산불이 발생해 크게 번지고 있는 등 동부 워싱턴주 여러 지역에서 많은 산불이 일어나자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지사가 지난 23일 20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인슬리 주지사는 이날 오전 스포켄 카운티 페어그라운드에 설치된 산불 진화 본부를 방문했는데 현재 워싱턴주 두 번째 최대 도시인 스포켄 지역에는 산불로 검은 연기가 심하게 덮여 있다. 인슬리 주지사는 더 온난화 되어 가고 있는 기후 변화와 삼림 질병으로 인해 삼림이 공격을 받고 산불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며 앞으로 7일동안 뜨거운 날씨가 바람과 함께 예보되어 산불 진화 소방관들의 화재 진압이 어려울 것으로 우려했다. 이번 주지사의 비상사태 선포로 인해 워싱턴주정부 모든 부서는 지역 정부의 화재 진압과 화재 피해 복구에 최대한의 도움을 주어야 한다. 또 워싱턴주 비상운영 센터 직원들이 산불 진화 노력에 협조해야 하고 워싱턴주 방위군도 필요하면 동원 할 수 있다. 비상 사태가 선포된 지역은 아담스, 아소틴, 벤톤, 첼란, 콜럼비아, 더글라스, 페리, 플랭크린, 가필드, 그랜트, 키티타스, 크리키타트, 링컨, 오카노간, 펜드 오로빌, 스포켄, 스티븐스, 야끼마, 왈라왈라 그리고 윗트만 카운티 이다. 현재 동부 워싱턴주 지역에서는 산불로 벌써 여러채의 집들이 파괴되었다. 링컨 카운티의 데이븐포트 인근에서 지난 21일 일어난 산불로 최소 6채의 주택과 야외 건물, 차고등 11개의 구조물들이 불타 파괴되었다 스포켄 북동쪽의 비콘 힐 지역 화재는 21일 저녁까지 250 에이커에 번졌다. 이같은 산불로 인해 스포켄시의 대기 정화도는 500점 지수에 172로 올랐다. 200이 될 경우는 매우 건장에 좋지 않은 수준이다. 중부 워싱턴주 지역에서도 코넬 인근 하이웨이 260번에서 큰 산불이 일어나 동쪽 칼로투스로 번지고 있다. 이로인해 인근 주택이 위협받고 있어 일부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이 산불은 34스퀘어 마일 이상 이다. 특히 이 타운은 정전이 되었으며 전화나 셀폰 서비스도 되지 않고 있다.

2016-08-24

가주 산불, 여전히 기세등등…블루컷 포함 6개 산불 활동 중

카혼패스 지역에서 블루컷 산불은 진정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캘리포니아 곳곳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여전히 기세가 등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시작된 후 일주일 만에 3만7020 에이커를 태운 블루컷 산불은 23일 오후 현재 89%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으며 막바지 진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블루컷 산불 외에도 캘리포니아 5곳에 산불 진화 작업이 진행중인데다가 고온건조한 기온과 해풍의 영향으로 화재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연방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캘리포니아주에 총 3874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현재 샌루이스오비스포 지역에서 지난 18일 발생한 침니 산불은 닷새 만에 총 3만1644에이커를 태웠다. 침니 산불의 확산 속도는 빠르지는 않지만 캘리포니아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허스트캐슬(Hearst Castle)을 위협하며 2.5마일 부근까지 접근한 상태다. 허스트캐슬은 현재 임시 폐쇄됐다. 침니 산불 진화율은 35%다. 샌타바버러 북쪽에서 지난 18일 발생한 레이산불(Rey fire)과 컨카운티에서 지난 16일 시작된 시더산불(Cedar fire) 역시 매서운 기세로 임야를 삼켜나가고 있다. 레이와 시더산불로 현재까지 2만1171에이커와 1만7986에이커의 임야가 소실됐다. 진화율은 각각 20%와 10%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몬터레이카운티 가라파타 주립공원에서 발생한 소버레인산불과 클리어레이크 인근의 클레이턴 산불은 그 기세가 한풀 꺾인 상태다. 각각 60%와 95%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소버레인산불로 인해 8만5212에이커의 임야가 불에 탔고 한 명이 사망했다.클레이턴 산불은 3929에이커를 태웠다. 한편 세계적인 관광지로 유명한 '옐로스톤'도 역시 대형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재 옐로스톤에만 4개의 산불이 진행중에 있다. 아직까지 산불로 인해 옐로스톤을 입장을 금지하고 있지는 않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2016-08-22

산불피해 돕기 한인회 뭉쳤다

남가주 한인사회가 지난 주말 카혼패스 산불 피해자 돕기에 발 벗고 나섰다. LA 등 남가주 5개 한인회는 지난 19일부터 피해지역 한인 이재민을 돕기 시작했다. 22일 LA(회장 로라 전)·오렌지카운티(회장 김종대)·샌디에이고(회장 김병대)·인랜드(회장 데이비드 곽)·빅토밸리 한인회(회장 김명남)와 미주총연 서남부연합회(회장 김일진)는 LA한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혼밸리 구호대책 위원회'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날 각 지역 한인회장은 카혼패스 산불을 계기로 각종 재난이나 재해를 대비한 '남가주한인회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로라 전 LA한인회장, 이하 남가주 한인비대위)를 결성했다. 남가주 한인비대위는 지역 한인회장이 참여하는 비상대책 네트워크로 한인 피해 발생 시 동포사회 긴급 구호품 및 성금 지원에 앞장선다. 남가주 한인비대위는 첫 번째 행동으로 카혼패스 산불 피해자를 돕기 위한 긴급구호기금 1만7000달러를 빅토밸리 한인회에 전달했다. 로라 전 회장은 "카혼패스 산불로 웨스트 카혼밸리 지역 한인 가구 여러 채가 불에 타고 농작물이 망가졌다. 남가주 지역 한인회는 한인 피해가 발생할 때 발 빠른 도움을 드리고자 한인회가 연합한 비대위를 결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회장은 "21일부터 카혼패스 산불 강제대피령이 해제돼 한인 이재민이 주택과 농장 피해를 직접 확인하고 있다"며 "당장 천막과 조리도구, 라면과 김치 등이 필요하다. 한인 여러분께서 한 식구 밥을 제공한다는 심정으로 도움에 나서 달라"고 덧붙였다. 남가주 한인비대위는 긴급구호품 '천막, 텐트, 버너, 식기류, 의복, 음식(라면·생수·김치)'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한인은 가까운 지역 한인회에 구호품이나 성금을 전달하면 된다. 성금 우편발송과 자원봉사 문의는 빅토밸리 한인회(310-795-3983, 15402 W. Sage St#103, Victorville, CA92329. Pay to: Victor-Valley Korean American Association)로 일원화했다. 빅토밸리 한인회는 한인 가구별 피해를 조사해 성금을 차등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 19일 긴급구호품을 전달하고 온 OC한인회 김종대 회장은 "한인 이재민이 집으로 돌아가도 머물 곳이 없다. 생수와 라면 한 상자, 김치 한 통은 이분들께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빅토밸리 한인회에 따르면 카혼패스 산불은 22일 현재 진화율은 89%다. 총 3만7200에이커가 불에 탔고 전소한 105채 주택, 건축물 213채 중 한인 피해는 약 25가구로 알려졌다. 산불 피해가 가장 컸던 웨스트 카혼밸리 지역에는 한인 약 40가구가 살고 있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정부는 이재민에게 모텔 숙박권을 나눠주고 빅토빌 페어그라운드 대피소는 23일 오전 7시 폐쇄한다. 빅토밸리 김명남 한인회장은 "22일부터 한인 8명으로 구성된 피해조사반이 한인 가구를 직접 찾아가 구체적인 피해 규모를 조사한다. 현지 한인 대부분 주택 보험만 가입하고 농장 상업보험은 가입하지 않아 농작물 유실 등 피해가 막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형재 기자

2016-08-22

‘소버래인스 산불’ 완전진화까지 한 달이상 걸린다

몬트레이 카운티에서 발생한 ‘소버래인스 산불’(Soberanes Fire)이 완전 진화되는데 최소 한 달 이상 걸릴것으로 보인다. 가주 소방국은 21일 몬트레이 카운티 빅서지역 인근에서 발생한 소버래인스 산불이 이날 현재 60%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으며, 9월 말이나 돼야 완전진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현재 산불은 8만1396에이커를 태우며 계속 번지고 있지만 이 지역에 투입된 2700여 명의 소방관들이 불길을 잡아나가며 진화율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애초 소방국은 8월 말 경이면 모든 화재가 진압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워낙 넓은 지역에 걸쳐 화재가 진행되고 있고 지역간 이동도 쉽지 않아 최소 한 달 이상의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소버래인스 산불은 지난달 22일 불법 야영객들이 피운 불이 인근 나무 등으로 번지며 시작됐다. 이후 주택 57채를 포함해 총 410개의 건물들이 피해를 입었으며, 현재도 마블 파크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져 있다. 한편, 레이크 카운티 클리어 레이크 남쪽에서 발생한 ‘클레이튼 산불’(Clayton Fire)은 21일 현재 화재 진압률이 90%까지 높아지며 주민 대피령도 해제됐다. 가주 소방국은 19일 로어 레이크 지역에 내려졌던 대피령을 해제했다. 클레이튼 화재는 총 4000여 에이커를 전소시켰으며, 로어 레이크 주택가 등 총 189채의 건물이 화재 피해를 입었다. 최정현 기자

2016-08-21

한풀 꺾인 산불…한인 마음은 더 탄다

주택 100채·건물 200채 전소 발생 4일째 19일 진화율 26% LA총영사관 영사 현지 파견 "1차 조사 한인 이재민 36명" 한인 지원 핫라인 전화 개설 138번 재개통 3주는 걸릴 듯 통제불능이었던 카혼패스(Cajon Pass) 지역 '블루컷' 산불이 발생 나흘째에 접어들면서 한풀 꺾였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소방국은 19일 오전 9시 기준 산불 진화율이 26% 이상이라고 밝혔다. 강제대피령도 부분 해제됐다. ○…지난 16일 오전 10시36분쯤 발생한 블루컷 산불은 72시간 만에 3만7000에이커 이상을 태웠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소방국은 19일 처음으로 피해 규모를 발표했다. 이번 산불은 주택 96채 이상, 건축물 213채 이상을 불태웠다. 농장 지역 가건물과 전소한 차량 등을 포함하면 재산피해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아직까지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19일 소방당국은 15번 기준 서쪽 필랜 지역과 발디메사 서쪽 지역 강제대피령을 해제했다. 하지만 오크힐스, 필랜, 리틀크리크, 발디메사, 웨스트 카혼밸리, 사우스헤스페리아, 서미트밸리 지역 3만4500가구는 여전히 피해 우려지역이다. 샌버나디노 소방국은 15번 프리웨이 양방향은 개통했지만 15번과 138번 교차지점 양방향은 부분 차단한다고 밝혔다. 이날 라스베이거스로 향하는 차량이 몰리고 화재 현장 복구공사가 계속되면서 LA에서 카혼패스로 향하는 15번 북쪽 방면에서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블루컷 산불은 '고온, 가뭄, 강풍'에 지리적 특성까지 겹쳐 단시간에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LA타임스는 "5년 동안 계속된 극심한 가뭄으로 나무가 메마른 상황에서 확산한 불길을 막을 방법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100도를 넘나드는 고온과 저습, 풍속 30~50마일의 강풍은 '불폭풍'을 만들었다. 특히 앤젤레스 포레스트 산맥 동쪽 끝자락과 빅베어 산맥 서쪽 끝자락 사이에 위치한 카혼패스 지형이 산불에 취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LA총영사관(총영사 이기철)은 빅토밸리 한인회(회장 김명남)와 공동으로 한인 이재민 파악에 나섰다. LA총영사관과 빅토밸리 한인회는 현재까지 이재민 36명 이상을 파악했고 1차 집계 결과 5~6가구의 집은 전소했다. 19일 카혼패스 현장에 나간 한 영사는 "피해를 입은 한인들은 집이 불탄 것보다 20년 넘게 키우던 과실수가 잿더미가 된 사실에 망연자실하고 있다. 이재민이 화재 지역으로 들어갈 수 없어 정확한 피해 규모는 시간이 지나야 파악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 피해는 카혼패스 15번 프리웨이와 138번 하이웨이 분기점 기준 서쪽, 필랜 남쪽 지역에 집중됐다. 필랜 매실영농조합 리앤 존슨 부회장은 "15번 프리웨이 서쪽 138번 하이웨이 주변에서 개인 주택을 짓고 농장을 꾸리던 한인 피해가 가장 컸다. 이 지역 15명 이상이 샌버나디노 빅토빌 페어그라운드 대피소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샌버나디노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는 소방국과 피해 대책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빅토밸리 한인상공회의소(회장 김한수)는 피해 지역 138번 하이웨이 전면 개통은 3주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김한수 회장은 "페어그라운드에는 의료지원팀, 지방정부 지원팀, 차량국과 전력회사 등 재난 수습에 필요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피해를 당한 한인은 이곳에서 최선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인들이 즐겨 찾던 샌버나디노 캠핑장 '예술사랑' 역시 이번 '블루컷' 산불로 피해를 입었다. 예술사랑을 운영하는 도예가 김성일씨는 "불행 중 다행으로 집과 도자기 스튜디오는 타지 않았지만 캠핑장에 주차된 RV차량 3대와 방갈로 등이 불에 탔다"며 "복구를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빅토밸리 한인회와 상공회의소는 한인 이재민들을 위한 핫라인 전화를 가동하고 있다. 이재민은 한인회(310-795-3983)와 상공회의소(760-954-5701)에 전화하면 카운티 정부와 소방국이 제공하는 최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2016-08-19

"30년간 일군 한인 터전, 하루 만에 사라졌다"

차 쇳물이 녹아나올 정도 보험 없는 건물 많아 '막막' 최근 남편 잃은 미망인도 대추나무가 방화벽 역할도 화염 속 피해 모면한 카페 대피한인들 안부전화 쇄도 필랜 인근 카혼패스 '불루컷' 산불로 한인들의 피해가 막심한 가운데 화마가 휩쓸고 간 현장은 참혹했다. 18일 오후 138번 도로 주변에는 불탄 조수아트리 아래 곳곳에 불씨가 남아 있었고 매케한 냄새가 진동했다. 마치 외계의 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처참한 모습이었다. 전봇대가 불 타서 넘어지고 불탄 자동차 아래로 쇳물이 흘러 나올 정도여서 불길의 강도를 짐작할 수 있다. ○…가장 큰 피해를 본 한인교회 필랜가든처치는 부속 12채 건물이 완전 초토화됐다. 2층짜리 본채 주택을 제외한 부속 건물들은 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아 앞길이 막막한 실정이다. 사모 박인자(47)씨는 남편(박형용 목사)을 여읜 지 석달 만에 큰 재난을 당했다. 박씨는 "보험이 없어 대책이 막막하다. 시부모님, 친척 등 13명이 함께 거주했었는데 앞일이 걱정이다. 모빌홈이라도 갖다 놓고 일단 숙소로 사용할 계획이다. 태양은 내일도 다시 뜬다는 생각으로 새출발 하겠다"며 슬픔을 억눌렀다. 집이 불탄 천스배 농장의 주인도 근래에 남편을 여읜 미망인이어서 주변의 안타까움을 샀다. ○…빅토밸리 한인상의 김한수 회장은 "'구름이 머무는 곳'을 필두로 30여년 동안 가꾼 카혼밸리 한인커뮤니티가 거의 사라져버렸다"고 안타까워 했다. 김 회장은 "일단 길이 오픈 되면 개인들의 피해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아직 인명피해는 없는 듯해 다행이다. 스스로 복구할 능력이 없는 딱한 처지의 한인들을 커뮤니티 차원에서 돕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천스배 농장, 피터 박씨 주택, 전찬민씨의 주택, 대관령, 김기자씨의 집 등도 전소됐다. 조셉스팜은 부분 소실됐다. 역시 일부 불에 탄 벧엘농장 정성식씨는 "이 지역은 소화전이 없어 전기가 빨리 복구돼야 할 텐데 걱정이다. 전기가 나가면 물을 사용할 수 없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번 화재에서 대추나무가 방풍림과 방화벽 역할을 해 대추나무 농장이 있는 집들은 큰 피해가 없었다. ○…화재 지역 한가운데 있으면서 전혀 피해가 없는 집도 있었다. 수녀원, 피정의 집, 강신원씨의 집은 온전히 남았다. 당초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던 열린문기도원 건물은 화재 손실을 입지 않았다고 밝혀왔다. 138번과 2번 교차로 정상에 있는 한인 제니 리씨가 운영하는 마운틴탑 카페는 불길 한가운데에서도 전혀 피해가 없었고 영업을 계속. 이 업소에서는 소방관들에게 커피를 제공하고 주요 TV, 신문기자들이 기사를 작성하도록 현지 미디어센터 역할도 했다. 알코올 마약 중독자 선교를 하는 햇빛재단의 김영일 목사는 집이 소실되지 않아서 대피하지 않고 화재지역에 남아 주변을 돌아보고 있다. 37에이커 부지의 나무는 거의 불탔다. ○…대피 주민들은 필랜 사거리에 있는 맥도널드 등에 모여 피해상황과 산불 진화 소식을 교환하며 서로 위로. 필랜 주민들은 LA친척이나 지인들로부터 안부 전화를 받느라 전화통에 불이날 정도. 수백 가구에 달하는 대피 한인들은 적십자사에서 운영하는 헤스페리아에 있는 셸터(Sultana High School. 17311 Sultana St.)로 이동했다가 친척과 지인들 집으로 옮겨가거나 세컨드홈으로 임시 거처를 옮기고 있는 상태다. ○…18일 오후 현재 불길은 오크힐 남쪽, 필랜 서쪽, 라이트우드의 2번 도로 쪽으로 불길이 번지고 있다. 필랜로드는 대피지역으로 지정됐다. 필랜로드 길의 십크리크 로드로의 진입은 막혀 있으며, 필랜로드 길에서도 남쪽으로 들어가는 도로는 모두 통행금지 상태다. 필랜=이재호 기자

201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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